2025년 10월 17일 하우라만 타흐트(هورامان تخت)에 있는 개인 박물관에 갔다. 아차! 쉬는 날이었다. 운영자 사바 데카니(صباح دهقانی)에게 사정을 말하니 먼 곳에서 왔다며 문을 열어주었다. 다행이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주두(سەر كۆلەكە)를 볼 수 있었다. 하우라만 모스크의 심장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아도 산악지역에서 가장 장식을 많이 한 특별한 부재다. 1991년 카말라 마을(روستای کماله)의 오래된 모스크가 철거될 때 버려진 것을 가져와 전시하고 있단다. 둥글둥글한 조각과 가운데 새긴 문양을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 주두가 두 개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인근의 웨이시안 마을(روستای ویسیان)에 있단다.
그래서 갔다. 정말로 마을 초입에 있는 건물 벽체에 두 개가 박혀있다. 헉. 줄자를 들고 손을 뻗어 치수를 쟀다. 1949년생 하산 무스타파 사아디(حسن مصطفی سعدی)라는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 주두에 관해 이것저것 물으니, 자기 아버지가 이걸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헉. 예전부터 이 일대에서 모스크 공사를 하던 조직에 속했었다고 한다. 본인도 공사일을 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많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 이 모양은 도대체 어떤 의미입니까? 아… 특별한 의미는 없어. 그냥 이쁘라고 만들었어. 잊혀진 걸까? 없었던 걸까? 어디서 본 걸 모방한 걸까? 우연히 하나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계속 반복한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든다. 다른 지역에서도 보과 기둥이 만나는 지점에 놓는 주두를 꽤나 화려하게 깎고 색칠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모양의 의미를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2026년 2월 28일 이란, 이스라엘, 미국 전쟁이 시작한 뒤로 머리가 뒤숭숭하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결론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 무기력하다. 생각의 게으름을 전쟁 탓으로 돌려본다. 핑계대기 못하게 전쟁이 빨리 끝나길 기원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