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gain, Pamir and Zarafshan

    “세계테마기행이라도 나가보는 게 어때?”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도로 대답했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주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쿠르디스탄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산악지역에 있는 파미르와 자라프샨의 소수민족 마을들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일정 대부분이 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바르탕 계곡과 야그놉 계곡의 […]

  • Dear my friends at Palangan Village

    برای نوشتن کتابی در مورد روستای پلنگان آماده می کنم. پس خودم خاطرات من با شما را جعم کرده ام. اگر جزی از رفیقها یادهای من داشته باشین، خبرهارا به من بفرستید. اگر عکسم داشته باشید خوشحال می‌شوم. اگر چند حکایت جالب هم داشته باشید، حتی بهتر هم می‌شود. با این خبر، می‌خوام تاریخ، زندگی […]

  • [Review] G. Kubler, The Shape of Time (Lee, K. 2025. About the Shape of Time)

    이강민(Lee, Kangmin). (202506). “시간의 형상에 대하여” , <건축(대한건축학회지)> 69(6), 62-63. 양식사는 이해하기 쉽다. 현존하는 예술품을 일정한 덩어리로 묶어 ‘양식’이라 부르고, 나이를 부여하여 그것이 유년기인지, 청년기인지, 노년기인지를 알려준다. 인생의 생로병사와 같은 양식의 생애주기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성공과 그 이후 서서히 늙어가는 양식의 모습은 한 천재 예술가의 삶을 보는 듯하여 더욱 깊은 인상을 준다. […]

  • Shahriyar Shokorolahi’s Death

    تسلیت می گم. اگرچه بیشتر خاطرات او‌ فراموش می‌شوند، اما شکی ندارم که بهشت‌ ماوای ابدی شهریار است. 오랜만에 팔란간(پلنگان)에서 연락이 왔다. 기쁜 소식은 아니다. 어제(2025. 5. 27) 샤흐리야르 쇼코롤라히(شهریار شکرالهی)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부고다. 이제 마흔을 갓 넘긴 나이라서 안타깝고 그에 관한 기억이 많아 더 가슴 아프다. 2015년 2월경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데히야르(دهیار)’라는 기간제 […]

  • Wooden Mosques of Xi’an

    중국 서안에는 화각항청진대사(化觉巷淸真大寺), 대학습항청진사(大学习巷淸真寺), 대피원청진사(大皮院淸真寺)라는 목조 모스크가 있다. 세 모스크는 모두 당대(唐代)에 처음 건립었고 송(宋), 원(元), 명(明), 청(淸) 시기를 거치는 동안 변모하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긴 역사를 나타내듯, 시안 대모스크라고 알려진 ‘화각항청진대사’는 예배사(禮拜寺), 청수사(淸修寺), 동대사(東大寺), 화각사(化覺寺) 등으로 시기마다 다르게 불렸고, 마드라사의 역할을 담당한 ‘대학습항청진사’도 서대사(西大寺), 청교사(淸敎寺), 회회만수사(回回萬壽寺), 청정사(淸淨寺) 등으로 불렸다. 여성 신도를 위한 ‘대피원청진사’도 […]

  • Between Ramadan and Noruj

    “노루즈 축하(نوروز مبارک)! 라마단 축하(رمضان مبارک)!” 라마단과 노루즈 사이에서(بین رمضان و نوروز)올해는 라마단과 노루즈가 이례적으로 겹쳤다. 라마단은 무함마드(محمد بن عبدالله بن عبد المطالب)가 알라의 계시를 받았다고 전하는 성월로서 이슬람의 음력(هجری قمری)으로 계산하고, 노루즈는 ‘새로운 날’이자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새해 첫날로서 페르시아의 양력(هجری شمسی)으로 다르게 산정한다. 아랍권에서 새해는 첫 번째 달 무하람(المحرّم)의 1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아홉 […]

  • ‘White House’: Yurt and Ger

    ‘게르(Ger)’와 ‘유르트(Yurt 혹은 Kiiz ui)’가 이름만 다르고 완전히 같은 구조와 공간을 가진 천막이라고 생각했다. 각각 몽골어와 투르크어로 ‘집’을 뜻하는 두 천막은 원형 평면을 따라 목조로 짠 격자를 펼쳐서 벽체를 설치하고, 중앙 상부에 원형의 목재틀과 격자 벽체의 상부를 목조서까래로 연결해 지붕을 만든다. 이 외에도 게르와 유르트는 하얀 양털을 눌러 만든 펠트(Felt)를 외피로 사용하기 때문에 외관도 비슷하다. […]

  • Zarkent Mosque (Wooden Mosque)

    카자흐스탄 동부지역에는 자르켄트(Zarkent)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의 모스크는 위구르인 율다셰프(Vali Akhun Yuldashev, 1839-1916)와 지역 상인들이 모은 자금을 가지고 1887-1892년에 혼픽(Hon Pik)이라는 중국계 건축가가 주도하고 지역 목수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건물에서는 참여 인원의 정체성만큼이나 카자흐족, 위구르족, 둥간족 등의 다양한 장식과 세부 장치가 확인된다. 그렇지만 건물의 뼈대는 나무 기둥을 세우고 여러 개의 보와 경사진 서까래를 […]

  • Blacksmith at Palangan Village

    팔란간 마을(روستای پلنگان)의 대장장이 알렘 모함마디안(عالم محمدیان)이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립된 지역에서 대장장이는 생활에 필요한 각종 철제 도구와 물품을 만드는 기술자였다. 실제로 40여 년 전까지 팔란간에서 그가 없이는 못, 문고리, 쟁기, 삽 등의 다양한 철물을 구하거나 고치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

  • [Review] G. Kubler, The Shape of Time (Choi, N. 2024. For Those who Still Believe in the Seven Colors of the Rainbow)

    아직도 일곱 색깔의 무지개를 믿는 사람들에게 G. Kubler, The Shape of Time: Remarks on the History of Things (조지 쿠블러, <시간의 형상>, 임종현·최남섭 옮김, 서울: 집, 2024) 왜 조지 쿠블러(George Kubler, 1912~1992)는 <시간의 형상(The Shape of Time)>에서 양식(Style)을 무지개 같다고 말했을까? 쿠블러는 미국의 미술사학자이자 선콜럼버스 시대의 아메리카와 이베로아메리카 예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