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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October in Kurd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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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쿠르디스탄은 처음이었다(اولین ماه اکتبرم در کردستان بود). 이란과 튀르키예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도 이상하게 10월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동생활을 설명할 때도 여름과 겨울 생활의 차이를 강조해 설명했다. 봄 생활은 새해 전후로 개최하는 노루즈, 차하르샨베수리, 피르샬리야르 같은 행사들의 의미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을 생활은 동영지 복귀와 농직물 수확 정도로 가볍게 언급하며 지나갔던 것 같다. 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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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Lecture in Teh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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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페르시아어로 특강을 했다. 이란문화관광부 산하 연구소의 테헤란 본부에서 열어준 시간이었다. 출국 이틀 전에 갑작스럽게 정해져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부담이 컸다. 다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때가 아니면 이란에서 내 연구를 소개할 적절한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특강을 수락했다. 역시,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그냥 하는 게 속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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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y friends at Palanga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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برای نوشتن کتابی در مورد روستای پلنگان آماده می کنم. پس خودم خاطرات من با شما را جعم کرده ام. اگر جزی از رفیقها یادهای من داشته باشین، خبرهارا به من بفرستید. اگر عکسم داشته باشید خوشحال میشوم. اگر چند حکایت جالب هم داشته باشید، حتی بهتر هم میشود. با این خبر، میخوام تاریخ، زندگ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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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mith at Palanga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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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간 마을(روستای پلنگان)의 대장장이 알렘 모함마디안(عالم محمدیان)이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립된 지역에서 대장장이는 생활에 필요한 각종 철제 도구와 물품을 만드는 기술자였다. 실제로 40여 년 전까지 팔란간에서 그가 없이는 못, 문고리, 쟁기, 삽 등의 다양한 철물을 구하거나 고치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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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itl Road or Pax Capital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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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라만 지역에서 동분서주하며 현장조사하고 있을 때 내 눈길을 사로잡은 부재 하나가 있었다. 보통 모스크의 예배실 기둥 위에 올려놓는 사르 콜라카(سەر كۆڵەكە)라는 녀석이다. 흔히 우리가 주두(柱頭, Capital)라고 말하는 사르 콜라카는 모양도 특이하고,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글씨나 문양도 새겨져 있다. “이렇게 장식한 주두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이 작은 부재에만 장식을 집중했을까?” 이 오래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꽤 많은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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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FIELDNOTE (필드노트, یادداشت میدانی)” (t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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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쿠르드 건축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What made you start the research of the Kurdish architecture?” “چه شد که تحقیق در مورد معماری کردی را آغاز کردی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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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nsion or Concentration of Research 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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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쉬만드 알리자데(Hooshmand Alizadeh, هوشمند علیزاده) 교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알리자데 교수는 2005년 영국의 뉴캐슬대학(Newcastl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한 시기부터 쿠르드인들의 도시로서 사난다즈(Sanandaj, سنندج)의 가치를 주목해 도시 조직과 건축 특성을 밝혀온 해외파 건축사학자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이란 쿠르디스탄대학(University of Kurdistan, دانشگاه کردستان) 건축학과 교수였다. 하지만 2022년에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 مهسا امینی)가 사망하고 나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지던 시기에 이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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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omads and World Heritage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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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하우라만의 문화경관(Cultrural Landscape of Uramanat/Hawraman)’은 세계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만 2년 정도가 지났다.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의 라다크(Ladakh)처럼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이후 ‘000의 자연(tabiat of 000)’라는 이름의 인스타 계정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지역의 곳곳을 홍보하는 것을 보면, 접근이 자유롭지 않던 접경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양과 염소를 몰던 목동들이 카페나,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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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gan Villag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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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간(پلنگان). 오랜만에 방문하니 꽤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새로운 건물들이 정말 많아졌다. 주민들도 나이가 조금씩 더 들어서 하는 일도 달라졌다. 장년들은 노인이 되어 일을 그만 두었고, 청년들은 가장이 되었고, 소년들은 외지로 나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짧은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꼬맹이들은 나보다 덩치가 큰 청년이 된 것이 가장 신기했다. 이렇게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