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라만 지역에서 동분서주하며 현장조사하고 있을 때 내 눈길을 사로잡은 부재 하나가 있었다. 보통 모스크의 예배실 기둥 위에 올려놓는 사르 콜라카(سەر كۆڵەكە)라는 녀석이다. 흔히 우리가 주두(柱頭, Capital)라고 말하는 사르 콜라카는 모양도 특이하고,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글씨나 문양도 새겨져 있다. “이렇게 장식한 주두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이 작은 부재에만 장식을 집중했을까?” 이 오래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꽤 많은 시간을 써서 기억을 더듬고 현지 친구들에게 정보를 확인해 가며 하우라만의 장식 주두를 설명해 보았다. 꽤 만족스럽다. 그러고 나니 장식 주두가 하우라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란, 튀르키예,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처럼 꽤나 많은 지역에서 비슷한 주두를 본 기억이 있다. 이번에 하우라만 주두를 시작으로 과거의 기억을 다시 더듬고 가보지 못한 지역을 새롭게 조사한다면 언젠가 ‘캐피탈로드(The Capital Road)’나 ‘팍스 캐피탈리카(Pax Capitalica)’ 정도는 찾아낼 수 있으려나? 오래된 숙제를 끝내자마자 미처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전에 새로운 호기심이 발동했다.
از همه دوست هورامی من کمکم کرد سپاسگزار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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