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estral Communal Ritual in Hawraman Area

무슬림들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알라(الله) 외에 다른 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들 설명한다. 현세가 멸망하면 모두가 부활해 알라 앞에서 다시 만난다는 이슬람 세계관에 비춰보면 조금은 이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그들도 사람인데 가까운 친지나 부모를 추모하는 의례가 정말 없을까? 장례식을 치르는 3일이 지나고 나서 종교적 신념에 의지해 언제 올지 모르는 최후의 날을 아무렇지 않게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문화 차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이런 면에서 하우라만 지역의 카말라 마을(روستای کماله, كەماڵا)에서 본 ‘죽은 자들을 위한 의례(مراسم فوتشدگان)’는 흥미로운 사례다. 이곳의 주민들은 매년 모여서 함께 쿠란(قرآن)을 읽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을 기린다. 올해로 두 번째 개최여서 오래된 전통이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동행한 아드난(عدنان)에게 물어보니 원래는 집집마다 개별적으로 의례를 치렀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처럼 음식상을 차려놓고 절하진 않았겠지만, 여런 면에서 우리의 제사와 비슷해 보인다.

​세상에 100% 완벽하게 지켜지는 규범과 법칙은 없다고 믿는 편이다. 유심히 찾아보면, 이슬람 세계에서도 가족을 추모하는 인간의 본능적 열망을 해소하는 대체 의식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례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는지, 산악처럼 고립된 지역에 있던 이전 전통이 유지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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