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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kent Mosque (Wooden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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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동부지역에는 자르켄트(Zarkent)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의 모스크는 위구르인 율다셰프(Vali Akhun Yuldashev, 1839-1916)와 지역 상인들이 모은 자금을 가지고 1887-1892년에 혼픽(Hon Pik)이라는 중국계 건축가가 주도하고 지역 목수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건물에서는 참여 인원의 정체성만큼이나 카자흐족, 위구르족, 둥간족 등의 다양한 장식과 세부 장치가 확인된다. 그렇지만 건물의 뼈대는 나무 기둥을 세우고 여러 개의 보와 경사진 서까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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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mith at Palanga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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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간 마을(روستای پلنگان)의 대장장이 알렘 모함마디안(عالم محمدیان)이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립된 지역에서 대장장이는 생활에 필요한 각종 철제 도구와 물품을 만드는 기술자였다. 실제로 40여 년 전까지 팔란간에서 그가 없이는 못, 문고리, 쟁기, 삽 등의 다양한 철물을 구하거나 고치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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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G. Kubler, The Shape of Time (Choi, N. 2024. For Those who Still Believe in the Seven Colors of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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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일곱 색깔의 무지개를 믿는 사람들에게 G. Kubler, The Shape of Time: Remarks on the History of Things (조지 쿠블러, <시간의 형상>, 임종현·최남섭 옮김, 서울: 집, 2024) 왜 조지 쿠블러(George Kubler, 1912~1992)는 <시간의 형상(The Shape of Time)>에서 양식(Style)을 무지개 같다고 말했을까? 쿠블러는 미국의 미술사학자이자 선콜럼버스 시대의 아메리카와 이베로아메리카 예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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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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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가 세계무형유산이 되었다. 우리 가족도 매년 11월 하순에 모여서 정기적으로 김장하니 세계유산 등재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올해도 어김없이 연례행사를 치렀고, 움직이기 힘들 만큼 몸도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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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itl Road or Pax Capital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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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라만 지역에서 동분서주하며 현장조사하고 있을 때 내 눈길을 사로잡은 부재 하나가 있었다. 보통 모스크의 예배실 기둥 위에 올려놓는 사르 콜라카(سەر كۆڵەكە)라는 녀석이다. 흔히 우리가 주두(柱頭, Capital)라고 말하는 사르 콜라카는 모양도 특이하고,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글씨나 문양도 새겨져 있다. “이렇게 장식한 주두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이 작은 부재에만 장식을 집중했을까?” 이 오래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꽤 많은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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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dish Seminar in 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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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인들 사이에는 “No Friend but The Mountains” 라는 속담이 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 말고는 친구가 없다.”는 이 속담은 쿠르드인들이 소수민족으로서 겪어야 했던 배신, 버림받음, 외로움 등을 포함한 그들의 비극적인 역사와 정치 상황을 대변한다는 말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베흐루즈 부차니(بهروز بوچانی)가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마누스섬의 이민자 구금시설(MIRCP)에서 겪은 경험담을 담은 자서전의 제목으로 채택해 이 구절은 국제적으로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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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oya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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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에는 모스크 하나가 있다. 1998년에 세워진 나고야 모스크(Nagoya Mosque, مسجد ناگویا)는 주로 파키스탄과 이프리카에서 온 무슬림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맘(امام)도 우간다 출신의 아둘 하미드(عبدالحمید)다. 이맘과는 초면이었지만 그에게서 모스크 건립 배경과 이것저것 사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이 모스크는 일본 정부의 지원금이 아니라 오로지 여기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모은 돈으로 지었다. 건물 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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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nsion or Concentration of Research 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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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쉬만드 알리자데(Hooshmand Alizadeh, هوشمند علیزاده) 교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알리자데 교수는 2005년 영국의 뉴캐슬대학(Newcastl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한 시기부터 쿠르드인들의 도시로서 사난다즈(Sanandaj, سنندج)의 가치를 주목해 도시 조직과 건축 특성을 밝혀온 해외파 건축사학자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이란 쿠르디스탄대학(University of Kurdistan, دانشگاه کردستان) 건축학과 교수였다. 하지만 2022년에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 مهسا امینی)가 사망하고 나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지던 시기에 이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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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han Valley in Pa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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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지키스탄 답사에서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이슬람 세계(دار الاسلام)의 변두리에 세워진 모스크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줄임천장의 사용 지역을 살피는 것이었다. 중국 집안현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 고분의 모줄임천장은 방형 평면의 모서리를 죽여가며 부재를 쌓아 올려 만드는 일종의 돔 구조다. 지역마다 ‘말각조정(末角藻井)’이나 ‘중첩지붕(Bindirme Tavan)’처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이런 천장구조는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지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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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omads and World Heritage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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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하우라만의 문화경관(Cultrural Landscape of Uramanat/Hawraman)’은 세계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만 2년 정도가 지났다.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의 라다크(Ladakh)처럼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이후 ‘000의 자연(tabiat of 000)’라는 이름의 인스타 계정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지역의 곳곳을 홍보하는 것을 보면, 접근이 자유롭지 않던 접경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양과 염소를 몰던 목동들이 카페나, 식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