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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han Valley in Pa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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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지키스탄 답사에서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이슬람 세계(دار الاسلام)의 변두리에 세워진 모스크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줄임천장의 사용 지역을 살피는 것이었다. 중국 집안현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 고분의 모줄임천장은 방형 평면의 모서리를 죽여가며 부재를 쌓아 올려 만드는 일종의 돔 구조다. 지역마다 ‘말각조정(末角藻井)’이나 ‘중첩지붕(Bindirme Tavan)’처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이런 천장구조는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지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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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omads and World Heritage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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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하우라만의 문화경관(Cultrural Landscape of Uramanat/Hawraman)’은 세계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만 2년 정도가 지났다.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의 라다크(Ladakh)처럼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이후 ‘000의 자연(tabiat of 000)’라는 이름의 인스타 계정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지역의 곳곳을 홍보하는 것을 보면, 접근이 자유롭지 않던 접경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양과 염소를 몰던 목동들이 카페나,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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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gan Villag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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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간(پلنگان). 오랜만에 방문하니 꽤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새로운 건물들이 정말 많아졌다. 주민들도 나이가 조금씩 더 들어서 하는 일도 달라졌다. 장년들은 노인이 되어 일을 그만 두었고, 청년들은 가장이 되었고, 소년들은 외지로 나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짧은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꼬맹이들은 나보다 덩치가 큰 청년이 된 것이 가장 신기했다. 이렇게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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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adinah (The Luminous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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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مدینة)는 ‘도시’라는 의미의 아랍어다. 이곳은 622년 9월 예언자 무함마드(رسول الله محمد)는 추종자들을 데리고 메카(المکة)에서 야스리브(یثرب)로 이주해 온 뒤에 ‘예언자의 도시(المدینة النبي)’, ‘빛의 도시(المدینة المنورة)’가 되었다. 히즈라(هجری)라고 부르는 이 시기부터 메디나는 이슬람 성지가 되었고, 632년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에 그가 살던 주택과 나마즈(نماز)를 행하던 모스크는 예언자의 모스크(المسجد النبوي)라 불리며 무슬림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중요한 순례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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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zhin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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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zhin : ‘Kurdish mother tongue education institution for the new lives of ordinary Kurds’ in Iran [2018] 2018년 5월 비영리교육기관 노진(Nozhin, نۆژین)의 선생님들과 이란-이라크 국경 지역인 쿠리 칼레 동굴(غار قوری قلعه), 솔탄 에스학(سلطان اسحاق), 노숫(نوسود), 파와(پاوه) 등으로 봄맞이 소풍을 간 적이 있었다. 노진은 문맹 쿠르드인들이 그들의 모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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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 Shaliyar Celeb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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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 샬리아르(مراسم پیر شالیار)는 하우라만 타흐트(هورامان تخت)에서 매년 개최하는 역사적인 행사이다. 하우람인들은 피르 샬리아르 행사가 기원전 메디아 제국(ماد)의 조로아스터교에서 기원했고, 이슬람 유입 이후 지금처럼 바뀌었다고 한다. 하우라만(هورامان)은 구석기시대의 거주 흔적 뿐만 아니라 아시리아나 파르티아 제국 시기의 유물이 확인되는 오래된 거주 지역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이 산간 지역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인근 도시에서 도망쳐 온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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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ime For Drunken Ho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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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A Time For Drunken Horses, زمانی برای مستی اسبها)’. 쿠르드인 영화 감독 바흐만 고바디가 2000년 공개한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살기 위해 봇짐을 지고 이란과 이라크 국경을 넘는 쿠르드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흐만 고바디는 바나 출신 감독이다. 촬영 장소는 이란 바나(baneh, بانه)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두 마을이다. 이라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