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World Travelogue “Bartang Valley in Pamir”

    EBS 세계테마기행 ‘이것이 진짜 파미르 고원!’ “꼭 다시 오리라!” 지난해(2024) 파미르에서 돌아오던 길에 다짐했다. 1년 만에 바램을 이룰 수 있어 무척 기쁘다. 20일 동안 EBS 방송 촬영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경험하며 무료한 일상에 큰 자극이 된 것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쁨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여정이 시작해서 끝나는 동안 만났던 […]

  • The Pamir House, Dalis and Xona

    파미르 고원의 집들은 달리스(далис)와 호나(хона)로 구성된다. 여기서 달리스는 타직어로 ‘아이운(аиун)’이라도 부르는데, 페르시아어 ‘이완(ایوان)’과 같은 말이다. 이를 두고 궁정처럼 터널형 천장을 얹은 거대 공간으로 이해하는 견해도 있지만, 요체는 한쪽에 벽체가 없는 반외부공간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달리스는 무더운 여름 동안 잠자는 곳으로 사용한다. 가족 수가 많을 때는 구성원 중 일부가 ‘타흐타(тахта)’라는 별도의 침상에서 자기도 한다. 벽체가 없는 […]

  • Shoh Talib’s Mausoleum in the Bartang Valley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축은 단연 모스크(Masjid)다. 그런데 파미르(Pamir)의 거주민들은 이슬람을 따르면서도 모스크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이슬람을 전해준 이스마일파 성자들의 무덤을 성스럽게 생각했는데, 이는 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 계곡에서 이슬람이라는 신세계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그들을 추모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바르탕 계곡(Bartang Valley)의 로쇼르브 마을(Roshorv/Rakh Sharib)에 있는 쇼흐 탈립의 성묘(Mazar-i Shoh […]

  • Again, Pamir and Zarafshan

    “세계테마기행이라도 나가보는 게 어때?”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도로 대답했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주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쿠르디스탄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산악지역에 있는 파미르와 자라프샨의 소수민족 마을들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일정 대부분이 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바르탕 계곡과 야그놉 계곡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