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Pamir and Zarafshan

“세계테마기행이라도 나가보는 게 어때?”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도로 대답했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주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쿠르디스탄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산악지역에 있는 파미르와 자라프샨의 소수민족 마을들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일정 대부분이 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바르탕 계곡과 야그놉 계곡의 마을들로 채워져 있어 기대가 크다. 대중 교통편도 마땅히 없고, 차를 빌리기에는 돈도 너무 많이 들고, 히치하이킹만으로 이동해서는 귀국 일정도 맞추기 어려워 가지 못했던 바로 그 마을들이다. 프로그램 취지상 완벽하게 사심을 채울 순 없겠지만, 파미르를 다시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들뜬다. 다시, 고산병도 느끼고 싶고, 가까이 있는 구름도 보고 싶고, 황량한 산기슭도 걷고 싶고, 플로프도 먹고 싶고, 그곳의 사람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 무엇보다, 초르호나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적어도 출발 일주일 전부터는 긍정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이미 과다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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