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Rekindled by Hahoe Village’s Traditional Fireworks

2026년 10월 29일 선유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하회마을을 찾았다. 오랜만에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옛 생각이 났다.

2008년 1월 2일.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당시 마을 이장 류대근 선생의 까치구멍집에 숙소를 잡았다. 1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130여 가구의 주택 평면과 지붕 배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처음 작업팀은 동아리 후배 주원, 진규, 태우였다. 연상이 형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작업 인원의 멘탈을 관리했다. 후반부에는 지붕 모양 확인에도 참여했다.

조사 작업과 도면 작성은 반복적인 일이었다. 아침 7시 ‘감나무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현장에 나갔다. 12시쯤 다시 ‘감나무집’에 모여서 점심을 먹고 다시 현장에 나갔다. 오후 6시쯤 ‘감나무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각자 작업한 도면을 정리했다. 이후 저녁 10시경 다음 날 일정을 공유했다.

기간이 넉넉지 않아 딱히 휴일도 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1월 중반이 되자 예정대로 끝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 인원을 요청했다. 이에 연구실에서 응금, 수현, 에스터, 소연, 현영이 들어왔다.

1월의 하회마을은 생각보다 훨씬 추웠다, 까치구멍집의 얇은 흙벽을 뚫고 들어오는 냉기를 온몸으로 견디고, 얼어있는 손을 비비며 야장을 그려야 했다. 당시 세계유산 등재사업을 인지하지 못한 어르신들도 많았다. 동트기 전 밖에 나가 첫 번째 마주한 어르신들께 “우리가 개, 돼지야?”라는 소리를 듣는 일에 면역도 생긴 것 같았다.

결국, 정해진 기간 안에 도면 작성을 마치지 못했다. 12월 중순 석사학위 논문 심사가 끝나자마자 논문도 정리하지 못한 채 곧바로 시작했기에 꼼꼼하게 일정을 검토하지 못한 내 부족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2월부터 홀로 작업했다. 다행히 사진 촬영을 위해 매달 하회마을에 가시던 황헌만 작가님이 계셔서 동행하며 사진 촬영지점을 안내하며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2009년 2월 설계사무소를 다니던 시기까지 작업했다. 동아리와 연구실 후배들의 초기 작업이 없었다면 마무리 과정이 더 험난했을 것이다.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안동하회마을관리사무소 사무국장으로 있는 ‘감나무집’ 아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때를 떠올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당시 우리를 기억하던 어르신들도 많이 돌아가셨다. 지금 나를 기억하는 사람도 환갑을 앞둔 감나무집 아들 정도일 것이다.

18년 만에 다시 본 선유줄불놀이는 예전보다 훨씬 화려해져 있었다. 그 불빛을 보고 있자니, 2008년 1월 함께 보낸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어딘가에는 그들의 이름을 남겨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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