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mir House, Dalis and Xona

파미르 고원의 집들은 달리스(далис)와 호나(хона)로 구성된다.

여기서 달리스는 타직어로 ‘아이운(аиун)’이라도 부르는데, 페르시아어 ‘이완(ایوان)’과 같은 말이다. 이를 두고 궁정처럼 터널형 천장을 얹은 거대 공간으로 이해하는 견해도 있지만, 요체는 한쪽에 벽체가 없는 반외부공간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달리스는 무더운 여름 동안 잠자는 곳으로 사용한다. 가족 수가 많을 때는 구성원 중 일부가 ‘타흐타(тахта)’라는 별도의 침상에서 자기도 한다. 벽체가 없는 면에는 모양을 내거나 색칠한 목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각종 모양을 조각한 주두(Sar-i sutun)를 설치해 전체적으로 투박해 보이는 집의 입구를 두드러지게 만든다.

‘집’을 뜻하는 호나는 주로 겨울에 이용한다. 여기서는 차가운 외기를 차단하기 위해 약 1m 두께의 벽체를 네 면에 세우고 창도 많이 뚫지 않는다. 다소 폐쇄적인 공간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초르호나(чорхона)’라는 천장을 설치하는데, ‘4의 집’이라는 뜻처럼 사각형 천장을 돌려가며 네 단으로 쌓고 가장 윗면에 ‘해(日)’를 뜻하는 개구부 ‘루즈(روز)’를 뚫어서 만든다. 이 천장은 밖에서는 봉긋한 언덕처럼 별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중첩된 사각형들이 햇빛을 연상시킬 만큼 강렬해서 눈을 뗄 수 없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원래 호나에는 화덕(тандур)이 있어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고 음식도 했지만, 지금은 연기 관리가 용이한 페치카(пе́чк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세상에 고유한 것은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달리스와 호나를 보고 있으면, 대청마루와 온돌방이 떠오른다. 하나의 지붕 밑에 방, 마루, 부엌이 설치된 경우를 한국주택의 완성형이라고 보는데, 파미르의 거주민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성격이 다른 공간을 배열해 완전한 주거공간을 실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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